경마장의 사기꾼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온라인에서도 사기꾼이 판을 치고 있다.
물건을 파는 것처럼 해서 돈만 받고 먹튀하는 놈들은 이제 널리고 널려서 중고딩들도 이에 합세하고 있다.
게임아이템 판매 사기 또한 하루 이틀된게 아니다.

그런 고전적인 놈들 말고 내가 겪은 여러 분야의 사기꾼 얘기를 한 번 해볼까 한다.

그 중 오늘은 경마장의 사기꾼편이다.

경마, 경륜, 경정 등 패리뮤츄얼 베팅 도박을 해 본 분들은 알겠지만 이 곳에 가면 세상의 온갖 3류 인생들을 다 만날 수 있다.
도박에 찌든 3류 인생들의 추한 행태는 다음에 따로 다루기로 하고...

보통 경마 베팅에서 가장 많이 하는 게임이 우승마와 2위마를 순서대로(쌍승식) 또는 순서 없이(복승식) 맞히는 경기다.

경마도 최근에는 인터넷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가 많고 커뮤니티도 많이 활성화 되어있다.
그러다 보니 각종 게시판에서 이래 저래 예상을 올리는 이들이 어느 순간 까페를 개설하기도 하고 또는 유료전문가로 데뷔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들이 가장 많이 쓰는 수법이 확실한 정보를 입수했으니 돈을 주면 알려 주겠다는 거다.
소위 쏘스라고 하는 이 정보들은 경마경기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마주,조교사,기수 등 내부로부터 얻은 고급소스라고 포장되어 어리석은 베터들의 돈을 갉아 간다.
그러나 그 소스라는 것의 대부분은 누구나 예측 가능한 유력 마필들을 우승과 2위로 구성되어 있다.
무슨 말인고 하니 레알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요런 식의 누가봐도 이변이 없으면 얘네들 중에 우승 준우승이 나올것이란 말이다.

근데 이렇게 뻔한 것을 소스라고 팔아먹으니 거기에 걸려든 베터는 소스비용을 지불하고도 아주 초저배당에 큰 돈을 베팅하여 수익을 내야 한다.
물론 소스대로 결과가 나와 주면야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경마가 이런 초저배당 및 차상위 배당의 결과로 나오는 확률은 30% 남짓이다.
한마디로 뻔한 예상이 맞을 확률은 매우 낮다는 거다.
사기꾼들은 이런 저배당이 요행히 성공을 하면 더 큰 댓가를 요구하고 다음 소스를 약속한다. 미련한 베터는 또 말려든다.ㅠㅠ
실패의 경우엔 이런 저런 핑계를 대고 다른 경주에서 또 비슷한 수준의 소스를 제시한다.
맞으면 소스 덕이고 틀리면 계속 다음, 그 다음이다.
이건 마치 근거없는 찌라시와 다를 바가 없다.

이런 놈들이 까페에서는 한 놈이 여러명 행세를 하면서 잘 맞춘다니 고맙다니 자화자찬 하면서 다른 회원들을 현혹한다.
심지어는 문자로 예상 마번 전송을 하면서 다른 내용을 보내기도 한다.
그러면 모두 틀리는 경우도 있지만 가끔 누구는 맞고 누구는 틀릴 수도 있다.
이 때는 위의 소스사기꾼처럼 맞힌 회원에겐 한 푼이라도 더 받아내려고 하고 틀린 회원에겐 다음 번에 복구 해주겠노라고 한다.
대부분의 이런 부류들은 돈이 없다.ㅎ
목격담을 얘기하자면 전화로 경주 예상을 녹음하고(과거 주식 음성 정보처럼) 실컷 예상을 말해 놓고 본인은 다른 마번을 사는 것도 본적이 있다.
현금지급기 비슷한 무인발매기에서 어깨넘어 보니 잔고도 몇 천원이다.
많은 경마 베터들이 의지하는 예상가란 사람의 실제 모습 ㅋㅋㅋㅋ
내가 어떤 전문가의 추천으로 주식을 샀는데 그 사람은 이미 주식으로 패가망신한 사람이라면 어떤 느낌일까?
아마 이런 비슷한 기분일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