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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일가족의 비극과 잡썰

by 바른생활 신용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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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일가족의 비극


뉴스에서 참으로 비극적인 소식을 들었다.

이른바 '의정부 일가족 참변'.


현대 사회에서 벌어지는 대부분의 일가족 사망 사고와 관련한 원인은 대개가 돈문제이다.


의정부 일가족의 참변역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견디다 못 해 늦은 시간까지 공부하고 있는 아들을 제외하고 부부와 딸을 포함한 가족 3명이 자살을 한 것이다.



혹자들은 아무리 어렵다 하더라도 부모가 자식의 목숨까지 마음대로 하느냐고 하지만 그것은 그것 대로 엄연히 살인죄가 맞고 다만 가해자인 아버지(부모)마저 자살을 하였기에 흔히들 공소권 없음으로 귀결되는 것이다.


굳이 비극적인 선택을 한 가족의 가장이었던 자에게 자녀의 목숨까지 거두어 가느냐, 죽으려면 혼자 죽지 등의 비난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물론 살인은 죄이며, 자살 역시 나쁘다.


다만, 이 가족의 경제적인 배경을 보니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가장은 행여 자신만 목숨을 끊어서 해결이 되거나 남은 가족의 행복이 보장된다는 확신이 들었다면 아마 일가족 동반 자살이 아닌 독단적인 자살의 길을 선택했을 지도 모르겠다.


나 역시 이 가장에 못지 않은 경제적인 실패가 있었기에 남의 일 같지가 않다.



그러면 뉴스 보도를 바탕으로 이 가족의 경제적인 상황을 살펴보자.


이 가족의 자산으로는 우선 의정부에 거주중인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고 이 아파트의 담보대출 1억 6천만원 그리고 제3금융인 대부 대출이 4천만원이 있다.



이 가족의 수입은 아내가 가게종업원으로 일하면서 월 150만원을 버는 것이 전부이기에 월이자 200만원을 내기에도 부족했다고 한다.



가장인 남편은 이미 1년전에 운영하던 점포를 폐업하여 수입이 없는 상태였다.



정리하면 의정부에 이 가족이 소유한 주택을 담보로 은행 대출 1억6천만원이 있으므로 최대 80%를 대출 받았다고 가정하면 이 아파트는 2억원 수준인 것 같다. 또는 작년 말부터 올 1월 사이 대출이라고 언급하였으므로 시세의 80%보다 덜 대출을 받았을 가능성도 있는데 그렇다 하더라도 아파트 시세는 최대 3억원 수준일 것이다.


그러면 시중은행의 아파트 담보대출을 대략 3%로 잡으면 연 480만원으로 월 40만원 정도이다.

여기에 대부업 4천만원 대출은 거의 법정 최고이자일 것이므로 연이자 24%를 적용하면 연 960만원으로 월 80만원이다.


당연하겠지만 은행 대출 1억6천보다 사채 빚 4천만원의 이자가 훨씬 많다.


그런데 이렇게 계산을 하면 월이자가 120만원밖에(?) 되지 않는다.

뉴스에 보도된 월 200만원에 한참(?) 못 미치는 금액이다.



대부업의 최고 금리는 24%로 고정이므로 일단 논외로 하고 1금융 대출 한도를 늘리면서 이자를 조금 더 높게 지불했을 경우로 가정하여, 5%를 적용하면 연 800만원에 월 70만원 정도로 이 역시 대부 이자와 합쳐도 150만원선으로 월 이자 200만원과는 거리가 있다.


따라서 뉴스에 보도되지 않은 대부업체 빚이나 개인 채무가 더 있을 것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겠다.


아무튼 이 가족의 수입 150만원으로는 이자는 물론 생계 유지조차 어려운 지경이었고 사망 전날까지 알아보던 해결책은 소득이 없으므로 개인 회생은 불가능하고 파산만이 유일한 해법으로 확인한 듯 한데 이 마저도 시일이 많이 걸리고 수 백만원의 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추정한다. 



뉴스를 전하는 패널 중에 아파트를 처분하고 빚을 줄이는 방법에 대한 언급이 간략히 있었지만 이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 아니라면 그게 그리 간단치 않다는 것을 알 것이다.


집을 팔아봐야 빚을 갚고 나면 부족할 수도 있고 어떻게 은행 부채와 딱 맞아서 담보대출을 갚았다고 해도 수중에 한 푼도 없이 살 집마저 잃는 것이 된다.


전세 대출이라도 가능하면 모르겠지만 그 마저도 5~10%의 보증금이 있어야 가능하므로 당장 한 푼도 없는 상황에서는 쓸 수 있는 방법이 아니다.



또, 이 가족의 고정 수입은 아내의 월 150만원이 있지만 빚은 아마 대부분 소득이 없는 가장의 명의로 되어 있었을 것이기에 개인회생 신청 대상조차 되지 않았을 것이다.


비록 회생보다 엄격하고 시간이 더 걸리지만 파산이야말로 이 가정을 수렁에서 건질 유일한 방법인데 그 마저도 수 백만원의 비용이 없어서 할 수 없었다는 대목에서는 정말 내 가슴이 찢어지는 듯 했다.



결과론이지만 이 가족의 친척, 친구 등 지인들은 이들이 고작 수 백만원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할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어떻게든 수 백만원 정도는 융통해 주었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그 만한 돈때문에 죽음을 선택할 것이라고는 감히 상상하지 않으므로 이 가족들로서는 대단치도 않은 금액때문에 생을 마감한 것이다.


물론 그들의 빚은 총 2억원이 넘을 것이지만 마지막까지 살 길을 도모했던 그들의 생존을 위한 몸부림은 파산 소요자금 수 백만원을 구하지 못 한데서 가장 큰 데미지를 입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내가 개인적으로 경제적인 파탄을 겪고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신용 공부도 하고 여러 사례들을 보고 듣고 배우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혹자들은 가족끼리, 친구끼리, 형제끼리, 친척끼리 돈 거래를 하는 것이 아니라고 하지만 그들이 정말 그 돈이 없어서 죽을 지경이라면 어쩌겠는가?



내가 돈 걱정없는 부자라면 그들의 모든 요구들을 척척 들어 주겠지만 누구나 경제적인 한계는 있기 마련이고 어려운 세상에 여유있는 사람이 드물다.

또 사람의 마음 속을 속속 들여다 볼 수는 없기에 내게 간절히 돈을 구하는 이가 그 돈으로 목숨을 연명할 빵을 살지 사행성 도박을 할지 일일이 알 수는 없다.


다만 크든 작든 그들의 요청에 따라 돈을 빌려주게 되면 그들의 말을 자세히 들어보고 반드시 필요한 것인지 내가 빌려주는 돈이 그들의 일시적인 난처함을 해결해주어 장차 그가 정상적인 궤도에 오르게 하는 마중물이 될 수 있는지를 판단할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이 때 필요하다면 상대의 신용도 객관적으로 파악해야 하고 관련 자료도 요청해야 한다.

그가 가족이거나 자식이면 더욱 더 그래야 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내가 아주 저렴한 금리로 신용대출을 받거나 심지어는 유일한 내 것인 집을 담보로 저금리 대출을 받아서 그들의 고통의 근원을 해결해 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 20~30%의 말도 안되는 빚을 지고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는 스스로 해결하라는 책임감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솔직히 고백하고 도움을 받아서 해결하되 온전히 원상회복을 할 수 있도록 그를(자식을) 더 관심있게 지켜보고 약속을 이행해 가는 과정을 같이 공유하면서 극복하도록 도움을 주어야 한다.



물론 경제적으로 서로 완전히 독립된 관계라면 자식이라 할 지라도 개인회생이나 파산이 더 유리한지 따져보는 것은 당연히 선행되어야 한다.


문제는 그런 경제적인 한 번의 실패를 두려워하거나 부끄러워해서 감추고자 하는 사람의 마음을 먼저 경험한 우리는 꿰뚫어 보아야 하며 위기에 몰려 온당한 판단력을 상실한 그들이 잘 못된 선택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내가 신용을 공부하는 목적이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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